요2:19-21 예수는 성전이다 /차용철

<本文>
"19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20 유대인들이 가로되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뇨 하더라 21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요2:19-21)

 

<序言>
알퐁스 도테의 '고셰 신부의 불로 장생주'라는 단편소설이 있습니다. 프레몽트르 수도원은 가난을 미덕으로 삼았던 수도원으로 심지어 종을 살 수 없어 기도 시간에 막대기를 두둘겨 타종을 했습니다. 어느 날 고셰라는 수도사가 여러 약초를 제조하여 만든 약주가 날개 돋친 듯 팔리게 되어 수도원이 떼돈을 벌게 됩니다. 건물을 단장하고 신부들도 비싼 옷으로 바꿔 입었습니다. 고셰는 그 공적으로 신부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미사 때 만취상태가 된 고셰가 성당을 뛰어들어 고함을 질렀습니다. 술 만들기 위해 시음하다가 중독된 것입니다. 그 이후 고셰는 성당에 나오지 말고 주조장 안에서 혼자 기도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고셰는 영혼이 걱정이 되어 원장을 찾아가 술 제조를 그만 두겠다고 했습니다. 원장과 신부들은 하나님을 위한 선한 사업을 그만두면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라고 윽박질렀습니다. 고셰는 할 수 없이 계속 술을 만들었습니다. 수도원은 술로 인해 바빴습니다. 신부나 수도사들은 술병 포장 상표를 붙이고 운반하느라 미사도 걸렀습니다. 예배당 안에는 고셰의 고함소리가 간혹 들렸습니다.

예수님이 유월절이 가까울 때에 예루살렘 올라가 성전에 들어갔습니다. 성전 안에는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이 있었고 돈을 바꾸어 주는 앉아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그들을 보고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그들을 내어 쫓고 상을 둘러 엎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고 했습니다 (13-18절). 이 사건을 보통 '성전 청결 사건'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이 이 사건을 일으킨 것은 성전을 정결케 하려는 의도의 사건이라고 하기 보다는 자신이 성전됨을 계시하려는 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本論>
1.예수님은 타락한 종교를 심판한 자입니다. (13-18절)

당시 유대교의 대표적 상징은 성전과 제사였습니다. 당시 성전제사의 권한은 대제사장에게 있었습니다. 그 동안 성전제사는 구약시대부터 내려온 사독 가문이 대제사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안디오커스 4세(B.C.168쯤) 때부터 안나 가문이 로마 총독에게 돈을 주고 대제사장이 되어 사독 가문 제사장들을 폐하고 사두개인들을 제사장으로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뇌물로 준 본전을 빼내기 위해 이권을 목적으로 성전에서 장사를 일삼게 됩니다. 이에 바리새인들은 어느 정도 불만이 있었지만 자기들의 율법대로 한다는 타협 하에 성전에서 장사하는 것을 허용합니다. 그래서 사두개인과 바리새인들이 합작하여 성전에서 장사가 이루어집니다. 구약 율법에서 흠없는 제물로 드리라고 한 내용을 인용하여 제사하는 자들에게 제물을 어릴 때부터 구별하여 기른 것으로 드리게 했습니다. 또한 유월절에 제사하기 위해 모여든 순례자들이 제물을 흠없이 구별하여 기르기가 힘들 뿐아니라 길렀다고 해도 먼 길을 끌고 올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하여 성전에서 기른 제물을 고가에 팔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사회에서 통용된 로마 화폐인 데나리온이나 드라크마를 성전에서 사용하는 세겔로 바꾸어 드리게 했고 환전을 해주면서 웃돈을 받았습니다. 당시 약 20만 명이 모여들어 제사를 한 것을 감안 하면 엄청난 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중세에 로마 카톨릭에서 '공덕축적설'을 만들어 '면죄부'(속죄표)를 팔아 재원을 마련한 것과 같습니다. 성전에서 교권과 제도와 의식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는 모습입니다. 당시 성전 제사로 대표되는 유대교가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타락한 유대교를 심판한다는 의미로 이 표적을 행한 것입니다. 그래서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고 한 것입니다 (19절). 이를 공관복음의 언어로 말하면 '성전의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무너지리라'입니다 (막13:2, 눅19:44). 이 말씀은 로마 디도 장군의 침입 때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2.예수님은 참된 성전 역할을 할 자입니다 (19-20절)

'성전'(聖殿)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이고, 하나님과 사람이 교제하는 곳이고, 죄인이 제사와 제물을 드리므로 죄 용서함을 받는 곳이고, 죄인이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가져 하나님의 무한함에 참여하므로 새로운 생명 얻는 곳입니다. 곧 성전은 죄와 죽음과 내세 문제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죄인에게 구원과 영생을 주는 곳입니다. 그런데 당시 성전을 전혀 그런 구실을 하지 못했습니다. 죄사함과 구원과 영생의 길을 제시해 주시는커녕 오히려 인간의 부패한 욕망을 채우는데 이용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자신이 진정한 성전 역할을 한 자라는 것을 선언하기 위해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고 한 것입니다 (19절). 이 선언은 당시 유대교의 성전을 심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자신의 몸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을 것을 두고 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21절). 그래서 유대인들이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뇨" 했으나 예수님은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고 했습니다 (20-21절). 성전에서 드려지는 짐승들을 제물로 드려서 구원과 영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한 제물이 되어 죄인들을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므로 그를 믿는 죄인들이 구원과 영생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9:11-12에 "그리스도께서 장래 좋은 일의 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곧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오전한 장막으로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고 했습니다 (히9:23-26). 

 

3.예수님은 새로운 성전을 건축할 자입니다 (21절)

예수님께서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19절)고 한 것은 호세아6:2의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제 삼일에 우리를 일으키리니 우리가 그 앞에서 살리라"는 말씀의 전승입니다. 예수님 자신이 십자가에 죽은 후 3일 만에 부활할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패역한 유대 백성을 자기 백성 곧 자기 몸으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죄인들을 죄사함 받게 하고 성령을 받게 하여 영적인 연합과 내주와 교제가 이루어지게 하므로 영적 성전을 이루겠다는 것입니다 (요6:56, 고전3:16, 엡2:21-22). 눈에 보이는 가시적 모조품에 불과한 성전 대신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불가시적인 성전 곧 손으로 짓지 않은 영원한 교회 공동체를 건설하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를 두고 사마리아 여인에게 "아버지께 참으로 예배하는 자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때가 오느니라"고 한 것입니다. 죄인들이 예수를 믿어 구원을 받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 예배하는 교회 공동체를 이루어 하나님의 임재 속에서 하나님의 무한한 속성들에 참여하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상처들이 치유되고 고통들이 제거되는 평강을 얻게 됩니다.


 
<結言>
예수님에게는 하나님 아버지의 생명이 있습니다 (요5:26). 하나님의 생명을 우리에게 전달하므로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주시는 분입니다 (요14:27). 예수님은 참된 성전으로서 예수를 믿는 우리에게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속성에 참여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의 연약성과 한계성 속에서 모든 고난과 고통을 감내하고 평안을 바라보게 합니다. 힘든 상황을 만난 우리가 날마다 성전 되시는 예수님께 나아가고 예수님을 붙들고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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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2:19-21 예수는 성전이다 /차용철 요2:19-21 예수는 성전이다 /차용철 Reviewed by □□□ on April 18, 2024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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