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3:12-14 허물을 덮는 사랑 /한태완

어느 음악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로 된 가난한 음악가는 새 예복을 장만할 여유가 없어서 전부터 입어오던 낡은 예복을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지휘 도중에 그 낡은 예복이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연주를 할 때는 반드시 예복을 입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지휘자는 한 곡이 끝나자 그 낡아서 찢어진 예복을 벗어야만 했습니다. 셔츠 차림으로 지휘하는 그를 향하여 사람들은 킬킬거리며 조롱하고 웃었습니다. 그러나 주위가 소란해도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열심히 지휘하였습니다.

이때 맨 앞에 앉아 있던 어느 신사가 조용히 자기가 입고 있던 겉옷을 벗음으로써 지휘자처럼 셔츠 차림이 되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있던 사람들도 웃음을 멈추고 하나, 둘 전부 웃옷을 벗었습니다. 그 결과 그 날의 연주는 그 어떤 연주회보다 더욱 감격적이었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입니까! 우리는 이웃의 실수나 아픔을 보며 비웃거나 조롱할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이해하며 감싸주어야 할 것입니다.

“허물을 덮어 주는 자는 사랑을 구하는 자요 그것을 거듭 말하는 자는 친한 벗을 이간하는 자니라”(잠17:9)

피오렐로 라 과디아는 뉴욕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그는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와 국회의원으로 지내다 1차 세계대전 때 항공 조종사로 활약했습니다. 그 후 뉴욕 시장에 3번 임명돼 활동하고 4선이 되었지만 거절했습니다. 그가 뉴욕 시 즉결재판부 판사일을 할 때였습니다. 한번은 가게에서 빵을 훔친 한 노인을 재판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질문했습니다. "왜 가게에서 빵을 훔쳤소?" 노인은 울먹이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배가 고플 때 가게 앞을 지나가게 되어 나도 모르게 빵을 집었습니다." 노인의 설명을 듣고 난 라 과디아는 "당신의 죄는 10달러 벌금형에 해당합니다"라고 판결했다. 그리고는 지갑에서 10달러를 꺼내어 자기 모자 속에 넣으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이토록 배고픈 사람이 뉴욕의 거리에서 헤매는 동안 나는 너무 좋은 음실을 배불리 먹은 것에 대한 벌금을 내는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 나 같은 죄를 지었기에 벌금을 내실 분은 이 모자에 넣기 바랍니다." 그는 모자를 돌렸고 47달러가 모였습니다. 그 돈을 받은 노인은 눈물을 흘리며 재판정을 나갔습니다.

그 노인은 굶주려서 죽을 정도가 되어도 다시는 빵을 훔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긍휼과 자비가 있는 곳에 하나님의 사랑이 있습니다. 우리의 죄 때문에 잃어버린 긍휼과 자비와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해야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될 것입니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4:32)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얼굴도, 몸매도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약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머리숱이 너무 적은 게 탈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눈썹도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여성의 아름다움이 절정이던 나이에 아예 눈썹이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항상 눈썹을 짙게 그리고 다녀야만 했습니다. 드디어 그녀에게 애인이 생겼습니다. 서로 뜨겁게 사랑했습니다. 애인은 깔끔한 매너와 친절한 사랑으로 그녀를 감동시켰습니다. 마침내 두 사람은 결혼했습니다. 그녀는 머리숱이 적은 것을 숨길 수 없어 남편에게 고백했지만 눈썹만큼은 연애시절부터 숨겨왔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머리를 감거나 샤워를 때마다 혹시 들키면 어쩌나 하고 불안해했고 그 때마다 신경을 써서 눈썹을 그려 넣었습니다. 남편의 그 따뜻한 눈길이 경멸의 눈초리로 바뀌는 것은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삼 년의 세월이 무사히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뜻하지 않게 두 부부에게 불행이 닥쳐왔습니다. 잘 나가던 남편의 사업이 한 순간 부도를 맞는 바람에 두 사람은 길거리로 나앉게 됐습니다.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두 사람이 겨우 시작한 것은 연탄 배달이었습니다. 남편은 앞에서 끌고 아내는 뒤에서 밀면서 열심히 연탄을 날랐습니다. 하루는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리어카를 밀고 언덕을 올라가는데 저 편에서 바람이 확 불자 그만 연탄 가루가 날아와 아내의 얼굴을 덮쳤습니다. 그녀는 눈물이 나고 답답했지만 얼굴을 닦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자신의 비밀이 탄로날까봐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 때 남편이 리어카를 한쪽에 세워놓고 아내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수건을 꺼내어 아내의 얼굴을 닦아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그녀는 갑작스러운 사태로 인해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아, 이제 남편이 내 비밀을 알아버리고 말겠구나. 뭐라고 변명해야 하나. 몇 년씩 자기를 속였다고 화내지 않을까. 그녀의 마음은 몹시 착잡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남편이 아내의 눈썹 부분은 건드리지 않고 나머지 얼굴만 깨끗이 닦아주는 게 아닙니까.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남편은 그 눈물까지 다 닦아주고는 다시 리어카를 끌었습니다. 사랑은 남의 허물을 덮어주는 것입니다.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우느니라”(잠10:12). 아니, 사랑은 허다한 죄까지도 덮어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찌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4:8).

알렉산더 대왕이 대제국을 건설하고 나서는 자기 초상화를 남기고 싶었습니다. 그는 유명한 화가들을 다 불러놓고 자기 초상화를 그리게 했으나 만족할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의 얼굴은 전쟁터에서 입은 상처 때문에 아주 흉악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화가들은 그의 얼굴을 아주 무섭게 그렸습니다. 그 때 알렉산더 대왕을 평소에 존경하던 한 화가가 나섰습니다. 그 화가는 그를 탁자 위에 앉히고 손으로 턱을 고이게 하고 손가락으로 얼굴 흉터를 자연스럽게 가리도록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흉터를 감쪽같이 감춘 초상화를 완성시켰습니다. 그는 용맹스러우면서도 덕스러운 자기 초상화에 아주 만족해했습니다. 그는 그 화가에게 큰 상을 베풀었습니다.

사랑은 남의 약점을 감싸줍니다. 남의 허물을 덮어줍니다. 남의 자존심을 지켜줍니다. 파헤치면 흉하게 됩니다. 그 예쁜 얼굴도 거죽을 벗기면 흉한 몰골이 되고 맙니다. 고운 마음도 숨은 동기가 무엇일까 하면서 파헤치면 마치 흑심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의심이 됩니다. 사랑은 들추어내는 게 아닙니다. 사랑은 덮어서 가려주는 것입니다.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우느니라.”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우리는 다른 사람의 죄와 허물을 덮어 주고 용서해 주는 성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죄와 허물을 아무리 무서운 죄라도 아무리 큰 죄라도 자복하고 회개하기만 하면 다 용서해 주시고 덮어 주셨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성도님들은 오늘 말씀의 가르침대로 남의 허물을 용서하고 덮어 주는 사랑의 성도가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내가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게 하시고, 내 삶에 상처를 준 모든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복수의 감정을 넘어서게 하소서. 사랑을 열망하게 하소서. 십자가의 온기로 원수까지라도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 죄를 용서하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우리도 서로 용서해 주며 의롭게 살게 하소서.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자비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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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3:12-14 허물을 덮는 사랑 /한태완 골3:12-14 허물을 덮는 사랑 /한태완 Reviewed by □□□ on June 16, 2024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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