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13:18-21 하나님 나라의 확장 /이철신

우리가 늘 주기도문을 암송하는데,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가운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최대의 관심을 기울인 것은 하나님 나라입니다. 또 예수님께서 많은 교훈을 주셨지만 하나님 나라가 중요한 주제였습니다. 오늘 성경 말씀에서 주님께서는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확장되어 나가는지에 대한 과정과 방법을 비유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1. 하나님 나라 비유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겨자씨의 성장과 누룩이 부푸는 것에 비유하셨습니다. 겨자씨는 굉장히 작은 씨입니다. 바늘귀 정도의 크기로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작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씨가 싹이 나고 자라면 3미터 정도 되는 큰 나무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아주 작은 씨가 이렇게 엄청나게 큰 나무로 자라면 새들이 와서 깃들이는 안식처가 됩니다.

누룩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양의 밀가루에 비하면 아주 작고 미미한 양의 누룩을 물에 타서 반죽하면, 엄청나게 많은 양으로 부풀어 오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가루 서 말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40리터 정도인데, 빵을 구우면 백 명 분의 식사가 된다고 합니다. 작은 누룩이 그 속에서 활동함으로 이렇게 많은 양의 반죽이 나오게 됩니다.

여러분! 겨자씨 성장과 누룩이 부푸는 것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비유한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하나님 나라, 하나님 말씀 그리고 복음은 아주 작고 미약하게 시작하지만 이 복음의 영향력이 사람들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게 확장되고 팽창되어 결국에는 세계 만민이 하나님 앞에 복종하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왕이시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예배드리며 순종함으로 이루어지는 나라인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처음 시작될 때는 아주 미약했습니다. 갈릴리에서 복음을 전하실 때에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소수의 무리였습니다. 그런데 이 소수의 무리도 종교 지도자들에게 죄인들의 무리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사회적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었으며, 사회적으로도 평판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라 다녔습니다. 어부들이 예수님 주위에 모여들었고 세리와 창기들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력을 줄만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나라가 처음 시작될 때에는 아주 보잘 것 없었습니다.


2. 보이지 않게 확장된 하나님 나라

이렇게 미약하게 시작한 하나님 나라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겨자씨가 땅에 뿌려져 싹이 나고 자랄 때에 사람들은 이 겨자씨에 대해 관심을 별로 기울이지 않습니다. 곡식이나 과실을 얻을 수 있는 나무가 아니니 관심을 줄 이유도 별반 없었습니다. 이것은 누룩도 마찬가지입니다. 누룩으로 반죽을 하여 담요로 덮어놓고는 한쪽 구석에 밀어 놓았다가 시간이 지난 후 담요를 제치고 밀가루 반죽그릇을 열어보면 굉장히 많이 부풀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조용히 성장하고 팽창하는 것이 겨자씨이고 누룩입니다. 하나님 나라도 이와 같아서 눈에 보이지 않게 조용히 성장되고 확장되었습니다.

19세기, 20세기에 들어 기독교 전도방법은 아주 활동적이었습니다. 웨슬리의 경우, 길이나 공원에서 설교하였습니다. 또 미국 교회도 전도운동을 활발히 하여 집집마다 다니면서 전도하고, 길거리에서 퍼레이드도 하고, 대형 운동장에서 큰 전도집회를 했습니다.

한국교회도 이런 방법을 배워서 대형 체육관이나 운동장, 여의도광장이나 서울광장 같은 곳에서 대형 전도집회를 하였습니다. 교회들도 치밀하게 조직하고, 전도훈련을 하고, 널리 광고하고 홍보해서 100만 명이 모이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런 집회를 통해서 기독교인들의 결속력을 높이고, 사회적으로도 힘을 과시하고, 복음 전도의 열정을 강하게 하였기에 아주 유익했습니다.

그런데 유익한 점이 많은 반면에 한편으로는 불신자나 다른 종교인들에게 기독교회가 힘을 과시하고 공격적으로 압박을 가는 것 같은 위압감을 느껴 거부 반응을 일으킨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요란하게 선전하고 알리는 대형집회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게 조용하고 은밀하게 복음을 전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여러분! 하나님 나라 확장은 세속적인 나라의 확장과는 다릅니다. 세속적인 나라에서 영토를 확장하려면 군대가 동원되어 정복하고, 빼앗은 나라에서 모든 것들을 압박하고 착취하기 위해 법을 만들어 다스립니다. 영토를 확장하고 정복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 확장은 사뭇 다릅니다. 하나님 나라 확장은 사랑의 증거를 나타내고 복음의 능력을 드러냄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보임으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입니다.

로마제국에서 초대교회 성도들은 신앙적인 확신이 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핍박이 있어도 결코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신앙을 버리지 않았으며 복음 증거하는 것을 중단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들은 성경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러한 강인한 신앙을 가지고 당당하게 복음을 증거하여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었습니다.

또 초대교회 성도들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시 로마사회는 약육강식의 시대였고 야만적인 사회였습니다. 거짓말이 보편화된 사회였고 부정과 부패가 일상이 된 사회였습니다. 힘이 약한 사람은 짓눌리고 빼앗기고, 넘어지고 쓰러질 수밖에 없는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었습니다.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들이었으며 깨끗하고 정결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부패하고 탐욕스러운 세상의 권력자들은 자신들과 전혀 다른 깨끗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은 이러한 그리스도인들을 존경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삶의 터전을 잡는 곳마다 거짓과 부정부패가 물러가고 정직과 성실이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있는 곳마다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고 정직과 정의와 평화가 형성되면서 야만적인 나라에서 신사의 나라로 변화되었습니다.

또 초대교회는 사랑이 풍성한 공동체였습니다. 당시 로마사회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사회였고 미움과 복수가 만연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이 사람들과 전혀 달랐습니다. 교인들끼리 사랑의 교제가 풍성했습니다. 유무상통하면서 서로 사랑으로 나누었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 있는 가난한 사람들과 병든 사람들을 힘써서 도왔고 나그네를 영접하고 잘 돌보며 사랑을 베풀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의 가정에서 자녀들을 양육하는 것도 로마인들과 달리 거룩했습니다. 당시 로마시대 사회는 음란하고 타락한 시대였기 때문에 가정이 아주 지저분했습니다. 아이들을 내다 버리고 제대로 양육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아주 정결한 가정이었으며 자녀들을 잘 양육하였습니다.

이렇게 초대교회 성도들과 그들의 가정과 교회 공동체는 세상과 너무 많이 달랐습니다. 아주 어두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별과 같이 빛나는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나도 예수를 믿고 싶다, 나도 교회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입으로는 복음을 전했고 생활로는 그리스도인의 인격과 아름다운 섬김을 증거했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인의 가정과 교회가 복음의 능력을 드러내자 복음의 영향력이 강력했고 하나님 나라가 확장된 것입니다.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은 사모님이 뉴욕 도심에 있는 한 세탁소에서 경험한 것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대도시에서 사업하는 곳들은 많이 복잡합니다. 그런데 한 세탁소에 들어갔는데 이곳은 다른 곳과는 완전히 다른 것을 느꼈답니다. 도시에서 사업하는 곳은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대한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무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세탁소에서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세탁소에는 수증기가 많이 올라오고 후덥지근하여 땀이 많이 나는데, 세탁물에서 나오는 냄새와 약품 냄새가 합쳐서 고약한 냄새가 가득하지 않습니까? 이런 환경에서 일하면서도 얼마나 웃는 얼굴로 기쁘게 맞아주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이 세탁소는 몇 날 몇 시로 약속을 하면 언제나 정확히 맞추고, 세탁물도 깨끗하여 다른 세탁소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주인에게 어떻게 항상 명랑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저는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사모님은 이 대답을 들으면서 이 세탁소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진 것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은 입으로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인격과 삶이 복음을 드러낼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사랑이 베풀어지고 복음의 능력이 나타날 때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이고 동시에 확장이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고 그리스도인의 직장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면 나라와 사람들 속에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입니다.

한국의 경험을 잠시 이야기하겠습니다. 영락교회의 한경직 목사님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식민지가 되었을 때 성장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할 때 복음으로 민족의 정신이 변하고 나라를 살릴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미국에서 프린스턴신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사역하셨습니다. 일제 치하 그리고 6·25 전쟁으로 나라는 형편없었지만,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사역하시며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도 개척하여 세웠습니다. 그리고 복지시설을 세워 가난하고 병들고 가정이 파괴된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학교를 세워 길거리를 헤매던 청소년들을 가르쳤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헌신하였는데, 이분의 영향을 받은 분들이 함께 사역하여 한국에 하나님 나라가 강하게 확장되었습니다.


3. 창대한 하나님 나라

로마 황제들은 기독교를 핍박하여 없애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오히려 기독교는 로마제국 전체로 확장되었습니다. 아무리 핍박을 하고 짓밟아도 계속해서 기독교가 확장되고 황실에서부터 노예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고, 결국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공인하지 않을 수 없었고 얼마 후에는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러나 역동적으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통치에 반항했던 로마제국이 하나님께 복종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왕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분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분 앞에서 예배를 드렸고, 하나님의 다스리심에 복종하게 되었으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니 야만적이고 타락하고 부패한 나라가 신사의 나라로, 문명국가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나라는 유럽 전역으로, 또 신세계와 북미와 남미로 확장되었고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계속해서 확장되었습니다. 한국에도 아주 미약하게 들어왔던 하나님 나라가 점점 창대해져서 이제는 도시마다, 마을마다 십자가가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와 군대, 교도소와 복지시설에 하나님 나라가 확장된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 나라는 앞으로도 계속 확장되어야 됩니다. 여러분! 우리는 전도 집회를 해야 하고 그리스도인들과 교회에서 사랑을 드러내야 합니다.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고 복음의 능력을 드러낼 때, 분에 보이지 않게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민족과 세계가 하나님의 다스림과 통치에 복종하게 되고 하나님의 정의와 하나님의 평화가 가득한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복음을 전파하십시오.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그렇게 해서 여러분의 가정과 여러분의 직장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어 필리핀과 아시아 그리고 세계가 복음화 되는 대변혁이 일어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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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13:18-21 하나님 나라의 확장 /이철신 눅13:18-21 하나님 나라의 확장 /이철신 Reviewed by □□□ on January 22, 2025 Rating: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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